자동화 이야기가 나오면 첫 질문은 대개 어떤 도구를 쓸지입니다. 그런데 일을 막는 것은 도구인 경우가 드물고, 처음 고른 업무가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. 이 강에서는 어떤 업무가 순서에 올릴 값어치가 있는지 재는 법을 다룹니다.
증상은 늘 같습니다. 시스템을 만들고 몇 주 쓰다가 아무도 열지 않게 됩니다. 원인은 기술인 경우가 드뭅니다. 고른 업무가 충분히 자주 반복되지 않았거나, 규칙이 한 사람에게 너무 매여 있어 적을 수 없었거나, 애초에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. 하나라도 해당되면 만든 것은 쓰이지 않습니다. 도구를 탓하지만 문제는 선택에 있었습니다.
그 업무가 일주일에 한 번보다 자주 생기나요? 한 달에 한 번 하는 일은 설치와 유지 부담을 못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. 잦은 반복이 자동화가 값을 하는 자리입니다.
그 일을 하는 사람이 단계를 종이에 적을 수 있나요? 적을 수 없다면 규칙이 아직 없는 것이고, 기계에 넘길 것도 없습니다. 규칙이 먼저이고 자동화는 그 다음입니다.
이 업무가 잘못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? 고객이나 돈을 잃는다면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입니다.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면 자동화도 급하지 않습니다.
이 강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. 자동화는 빠르게 할 뿐 고치지 않습니다. 어수선한 절차를 자동화하면 어수선함도 같은 속도로 불어납니다. 순서에 올리기 전에 그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한 번 해보고 단계를 적어보세요. 그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면 자동화에는 아직 이릅니다.
재지 않고 시작하지 마세요. 그 업무가 지금 얼마나 걸리고 한 주에 몇 번 반복되는지 모른다면, 만든 시스템이 도움이 되었는지도 나중에 알 수 없습니다. 견줄 출발값이 없으면 좋아졌다는 말은 짐작에 그칩니다.
어떤 업무부터 시작할지 정하지 못하셨다면 연락 주세요. 절차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.